내가 이해하는 탁월한 사유의 시선을 꿰뚫는 한가지 문장은 '무아의 상태에서 새로운것을 향해 계속 나가야한다.' 이다.
훈고의 관습에 얽매여서 자신의 한계에 갇히는것 만큼 경계되는 일은 없다.
철학자든 비철학자든 자신만의 집요함과 주체성을 갖고 자아를 확장해가려는 노력이 필요한것이다.. 이러기위해 노력하는자가 곧 철학자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본 책에서는 탈레스를 역사상 최초의 철학자라고 지칭하는데, 신탁에 기반한 고대사회에서 최초로 만물의 근원은 '신'이 아닌 '물'이라는 명제를 선언한 자이기 때문이라고 언급하고있다. 명제의 합/불을 떠나서 본인 스스로가 깊은 사유과 숙고 끝에 자신만의 고유한 명제를 창조해 내었다는 '행위'에서 그는 철학자의 타이틀을 갖기에 충분하다는 것이다.
반면 조선의 최고 실학자 정약용선생은 철학에 대한 프레임과 세계관은 충분히 훌륭했으나, 훈고에 사로잡혀 일본이 서양문물을 받아들이며 성장하는 시점에도 그들을 여전히 '미개한' 민족으로 치부하고 훗날 도모될 큰 역사적 전쟁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하지못한 점. 자신의 생각을 깨고 더 큰 세계로 나아가는 '철학자'의 행위를 함에 있어서는 아쉬운 점을 설파한다.
결국 본론으로 돌아와서 탁월한 사유의 시선이란 무엇일까?
자신을 깨고(무아) 지구에 내려와서 자신이 꼭 해나가야할 사명에 몰입(지경)하면 나머지 부수적인 것들은 알아서 나를 찾아와 도운다. 그러니 훈고에 얽매이거나 속박되지말고, -이전의 훌륭한 것들도 결국 이전 누군가의 생각일 뿐이다 - 자신만의 사유와 자신만의 명제로 현실세계에 적용되는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 (조선시대의 view로 현재를 조망하지 말아라. 장자가 위대한 사람이라고해서 장자의 모든 흔적을 쫒아갈 필요는 없다. 그와 우리가 존재하는 시대가 이미 크게 다르다.) 이라고 정리할 수 있었다.
-책갈피.
자신의 개성을 유지하고 독립적인 삶을 사는 일은 이 '편안함' 과 '안전함'에 빠지지않고, 다가오는 불안과 고뇌를 감당하며 풀릴 길이 보이지 않는 문제를 붙들고 계속 파고 들어야 한다. 이것이 '지적인 부지런함' 이다.
사업가는 철학가에 가깝다는 말이 이제야 이해가 된다.
사업가는 in process를 설계하는 사람이라기 보다, 새로운 행동제안insight 으로 솔루션을 제공해주는 사람이다.
김슬아 대표는 마켓컬리의 key business인 '새벽배송'을 생각해냈고, 그것을 실행해 줄 사람들만 모으면 됐다. 새벽배송을 어떻게 할 것인지. 물류는 어디를 컨택해야하며 이 비즈니스가 시효성이 있는지의 여부는 HR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인 것이다. 물론 중간의 vc 투자과정이라던지, 인력을 모으는 방법, 프로세스를 실행하는 과정은 엄청난(!) 압박과 스트레스를 동반하지만 사업가의 본질은 철학자에 가깝다는 말이 이 책을 읽고나서 비로소 이해되기 시작했다.
스스로 자신이 나아갈 길을 결정하지 못하는 한 종속적인 삶을 살 수밖에 없다. 그리고 종속적인 삶을 사는 한 자신이 주도권을 잡고 스스로의 삶을 꾸리거나 효과적으로 사회를 관리하지 못한다.
하나의 지식이 있다고 했을 때, 어떤 사람은 그 지식을 소유해서 재 사용하거나 거기에 몰두하고 빠져든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그 지식을 소유하거나 효용성을 따지는 대신 그 지식 자체의 맥락과 의미를 따지고, 그것이 세계안에서 벌이는 작동과 활동성을 보려고 한다. 철학적인 입장에서 보면 둘 중 후자가 더 철학적 시선에 가깝다.
사실 질문이 성한 나라가 선진국이다. 모험, 도전,타멈,개척 등등 모두 질문 주변에서 함께 움직인다. 대답에만 빠져있고 질문이 귀한 나라는 후진국이거나 중진국이다. 대답은 과거에 머물게 하고 질문은 미래로 열리게 하기 때문이다. 자기가 자기로 존재하는 독립적 주체성을 갖는 '질문하는 사람'은 자기 행위의 책임성이 자신에게 있으니 시민의식도 더 높을수밖에 없다. - (중략) - 이런 자신만의 독특한unique 특징을 근거로 자기 삶을 꾸리면 자기 주도적이 된다. 독특함보다는 일반적인 것, 누구나 다 공유하는 것을 통해서 자기 삶을 결정하면 자신이 자기 삶을 결정하는 것이 아닌게 된다. 결국 자기 독립성이 취약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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