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eview/Contents

취미가 직업이 되는 짜릿함 엿보기 - 결국엔, 그림

728x90
반응형

1. 사실 나는 정진호 작가님을 꽤 오랜기간동안 팔로우 해왔다. 페이스북에서 우연히 사모예드 '미호'의 그림을 아이패드로 그린것을 보고 팔로우하면서 내가 최근에 구매한 책 '파이썬 알고리즘 인터뷰'의 컴퓨터 내부의 구조나 코드 작동방식을 직관적으로 이미지로 그려주셔서 '참 보기 좋구나' 싶은 책이었던 기억이 난다. 한편으로는 꽤나 늦은 나이에(?) 그림을 시작하신것으로 알고 있는데 드로잉 클래스 혹은 출판물/ 강연등으로 1인 기업가로서 영역을 확장해 나가신 모습을 보면서 부럽고 나도 저렇게 해보고 싶다는 열망이 존재했던 것 같다. 

출처: 정진호 작가님 페이스북

 

2. 그러던 중 좋은 습관 연구소에서 페북 담벼락에 서평 이벤트를 하게되어 정말 고민도 안하고 정진호 작가님의 신작 '결국엔, 그림'을 선택해서 전달 받게 되었다. 

 

 

3. 팬심으로 시작한 책이었지만, 작은 습관이 스노우 볼링(snow ball effect)처럼 내 무기가 되고 내 작품이되고 더 나아가서는 내 생계가 되어가는 과정을 담담하게 풀어내는 과정에 많은 공감과 위로가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시작이 누구나 결심할 수 있는 작은 시작이었다는 점이 깊게 남는다. 책장을 덮었을때 '한번 나도 그려볼까?' 라는 생각도 있었지만,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혼자 그림을 그리고있는 사람을 보고 스케치에 관심을 갖게되었다는 소소한(?) TMI가 더 깊은 잔상을 남기는 것은 무엇일까?

 

 

4.  저자는 '지속 가능한 슬기로운 취미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 스스로에게 미션과 테마를 부여한다. 

1)10가지 그리기,  2)스케치 여행 떠나기, 3)개인전 열기의 미션을 언급하면서 10가지 그리기로 관찰력을 높인 경험, 스케치 여행을 떠날때 자신의 그림을 구경하던 어떤 할머니와의 대화, 개인전을 열기위해 체크해야할 리스트와 전시전 당일의 일화등을 세세하게 그리고 담담하게 이야기 해주신다. 좋은습관 연구소의 책답게 당장 실현가능한 action plan 을 습관화하는것은 정말 좋은 습관을 만드는 지름길이라는 생각에 적극 공감한다. 그런면에서 내 생활에 가까운 10가지 그리기는 당장 시작하기 가장 좋은 제안아닐까. 

도구가 필요한 것도 아니다. 지금 내 책상 내옆에있는 연필, 샤프, 볼펜이라면... 내옆에 닿는 빈 종이, 노트, A4용지 무엇이든 상관없다. 혹은 디지털 시대에 걸맞게 태블릿으로 슥슥 그려서 디지털화하면 sns상에 공유하고 다른 사람들의 피드백을 자유롭게 받을 수도 있다. 그럼 뭘 그릴까? 내옆에 있는 물컵? 과자봉지? 스테이플러? 핸드폰? 내 주변의 어떤 사물이든 객체가되고 모델이된다. 결국엔, 그림이야말로 지금 당장 실행할 수있는 갓성비(?) 취미생활이 아닌가...!

스케치 여행 일화 또한 소소하니 재밌었다. 개인적으로 코로나 이전에는 1년에 최소 2번이상 해외로 나갈정도로 여행을 좋아했던 나에게도 이제 관광지만 찍고 오는 뻔한 여행은 질려가는 와중에 '스케치 테마 여행'이라는 화두를 던져주었다. 이런 그림들이 쌓인다면 작은 화랑에서 개인전정도는....가능할 수도?

 

 

5. 이 책은 꽤나 친절하다.

저자가 먼저 경험하면서 깨달은 초보자를 위한 적합한 미술용구, 드로잉 방법, 재료, 화구를 고르는 방법등 처음 그리기를 마음 먹었을때 좌우충돌 할 수 있는 디테일한 부분까지 언급해두었다. 책을 덮었을때 느껴지는 감정은 '도구가 문제가 아니라 나의 의지에 달렸구나...' 를 다시한번 일깨운다. 

 

 

6. 그림을 그림으로서 생기는 일. 

후반부에는 작가님의 아들분 이야기가 언급된다. 미술에 관심과 재능이 있지만 정규 입시미술을 준비하는데 염증을 느끼고 자신만의 커리어패스를 만들어가는 아들의 이야기이다. 자제분은 자신의 작품활동을 유투브에 올리고 sns상에서 공유하면서 꽤나 인플루언서가 됐다고한다. 그로 인해 화구를 서포트받거나, 20-30대 여성들의 드로잉을 위한 책을 출간하는 등 productive의 역할로서 창직을 해나가고있다는 이야기를 하셨다. 

정말 그렇다. 정해진길을 간다면 그저 족적을 따라가는 것에 불과할지언정 나의 길을 만들어간다면 그것이 곧 새로운 길이되고 또 누군가를 안내할 수 있는 길이 되는 것이다. 그림..이라는 취미에 일반인들은 항상 '소소한 취미', '그냥 취미', '누구나 할 수있는 취미', '일상적인 취미' 라는 일상적인 멘트를 붙이지만, 이런 취미가 누군가에게는 1인 기업가의 기회를 주고 / 책을 쓰고 / 인기 유투버가되는 등 또하나의 기회를 열어주기도 한다. 

 

7. 자, 이제 나의 습관을 만들어갈 시간이다. 다만 어떻게 꾸준히 어떻게 즐겁게 느끼면서 할 수 있을 것인지 내가 정하면 되는 것이다. 비단 그림 뿐만아니라 어떤 분야라도 나에 맞는 '좋은 습관'을 찾아가는 일은 첫 단추가 결심 아니겠는가. 

빨리가려면 혼자가고, 멀리가려면 같이가면 되는 속담이 다시금 생각난다. 

당장 혼자시작하려면 막막하고 두려운 사람들에게 작가 정진호 선생님이 매년 1월 1일 시작했었던 100일 100개 드로잉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이렇게 다같이 시작하는 '좋은습관'의 방법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출처: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7900528&memberNo=44844574

 

728x90